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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뱃속에 든 수십kg 플라스틱 쓰레기

  • 관리자 (miraewa)
  • 2019-10-07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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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신음하는 바다] ③ 고래 뱃속에 든 수십kg 플라스틱 쓰레기

입력 2019.10.07. 09:02
유엔 "해양쓰레기, 수많은 바다생물 죽음 이르게 하는 물질"
가장 치명적인 건 플라스틱..미세플라스틱 생태계 오염→인간도 위협
폐어구는 해양사고도 유발..선박사고 10% 바다 쓰레기 탓
연안 환경·자연 경관도 훼손..국가 간 외교 현안으로도 등장
"고래 뱃속에 이런 쓰레기가" (하노이=연합뉴스) 지난 15일 필리핀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40㎏이나 나왔다. 사진은 이 고래를 해부한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 박사가 쓰레기를 꺼내는 모습. 2019.3.19 [페이스북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youngkyu@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지난해 12월 과학저널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Global Change Biology)에 실린 한 해양조사 결과가 큰 충격을 줬다.

영국 엑시터대학과 플리머스 해양연구소, 그린피스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조사 대상 바다거북 모두의 내장에서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합성물질 조각이 검출됐다.

◇ 바다거북 내장 일부만 검사했는데 800여개 합성물 조각 발견

연구진이 대서양, 태평양, 지중해 등지에서 어망 등에 걸려 죽은 7종의 바다거북 102마리 내장을 조사한 결과였다.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해 5㎜ 이하 합성물 조각이 모두에게서 발견된 것이다.

이들에게서 검출된 합성물 조각은 총 800여개에 달했다.

이는 내장 일부만 검사한 것으로 전체로 확대하면 총량은 20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합성물 조각 중 가장 많은 것은 섬유였다. 옷이나 타이어, 담배 필터, 그리고 로프와 그물 등 해양 장비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합성물 조각이 어떤 경로로 바다거북 내장에 들어가게 됐는지 확인하지 못했으나 오염된 바닷물이나 침전물, 먹잇감이나 식물 등을 통해 흡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붉은바다거북 장기에서 발견된 해양쓰레기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페넬로페 린데크 플리머스 해양연구소 박사는 "해양 먹이사슬 가장 밑에 있는 동물 플랑크톤부터 돌고래와 거북에 이르기까지 수년간 우리가 연구한 거의 모든 종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미래세대를 위해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건강하고 생산적인 대양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이 우려한 해양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 근간을 흔들고 인간에게도 큰 피해를 준다.

◇ 하와이 바닷새 89%가 플라스틱 섭취

유엔환경계획(UNEP)은 2004년 지구환경보고서에서 해양 쓰레기를 매년 100만마리 조류와 10만마리 해양 포유류와 바다거북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물질로 지목하기도 했다.

해양 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수산 및 생물자원 손실, 생태계 및 서식 기반 훼손, 해양안전 저해, 환경오염 및 경관 훼손 등이다.

이중 해양생물이 어망이나 로프에 걸려 죽는 '유령어업'을 비롯해 먹이로 착각해 섭취한 쓰레기에 의한 소화 장애 사망이 대표적이다.

해양 포유류 및 바닷새의 위(胃)에서 다량의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발견 사례는 줄기차게 보고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알래스카에서 40%, 하와이에서 89%의 바닷새가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 바닷새 312종 가운데 36%인 111종이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고, 바다거북도 플라스틱 백을 해파리로 착각해 섭취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17년 세계해양포럼에서 소개된 죽은 새 몸에 든 플라스틱 [촬영 조정호·재판매 및 DB 금지]

플라스틱 조각은 실제 먹이와 크기가 비슷해 해양동물에 소화불량을 유발하거나 포만감을 느끼게 해 굶어 죽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세계 해안 쓰레기 중 75%가 플라스틱류

해양 쓰레기 중에서 플라스틱이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2018년에 낸 '플라스틱 오염 현황과 그 해결책에 대한 과학기술 정책' 연구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 해안 쓰레기를 수집해 조사한 결과 75%가 플라스틱류였다.

해양으로 유입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분해되지 못한 채 장기간에 걸쳐 자외선에 의한 광분해와 부식 및 풍화작용으로 5㎜ 이하 미세플라스틱과 이보다 작은 초미세 플라스틱으로 부서진다.

미세플라스틱은 작은 크기로 인해 수거가 거의 불가능하고, 이미 해양과 연안은 물론 갯벌 퇴적물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육지와 식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 검출이 보고되고 있어 생태계에 미세플라스틱이 광범위하게 오염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편입되면서 야기되는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 바다 표면 플랑크톤에도 미세플라스틱 존재

바다 표면에서 플랑크톤을 채취해 조사하면 플랑크톤 내에 미세플라스틱이 존재하는 것이 확인된다.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따개비, 조개, 갯지렁이 등 무척추동물과 이를 먹이로 하는 척추동물인 어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이런 생물축적 과정을 통한 인체의 미세플라스틱 섭취에 대한 우려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그 자체로도 인체에 유해한 위해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제조과정에서 사용된 중합체와 첨가제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부서지는 동안 용출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류가 간독성, 신경독성, 면역독성, 기형유발 등 인체에 독성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바다의 날 제주 수중정화 활동

해양 쓰레기는 해저 저층에 쌓이면 퇴적층과 수층 사이 산소 교환을 방해한다.

그 결과 저서생물의 서식환경을 훼손하거나 연안 습지의 해양생물 산란과 서식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 해양 쓰레기 해양사고도 유발, 국경 넘어 이동 큰 골치

또 선박 안전운항을 방해하기도 한다.

폐어망과 폐로프 등 어구가 선박 엔진의 프로펠러에 얽혀 해양사고를 유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박사고 원인 중 10%는 해양 쓰레기 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 쓰레기는 연안 환경과 자연경관도 훼손한다.

반 폐쇄성 해역에서는 환경오염도 유발하는 등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가벼워서 바다에 잘 뜨는 쓰레기가 바람과 해류를 따라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 더 큰 골치다.

중국 쓰레기는 우리나라로, 우리나라 쓰레기는 일본 북서해안으로, 일본 쓰레기는 태평양 제도로, 호주와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동 할 수 있다.

외국에서 떠밀려 온 쓰레기로 인한 피해지역 민원이 국가 간 외교 현안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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